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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수렁에서 건질' 업종은
현대미포·대우조선…발빠른 실적개선 기대
글로벌 물동량 증가세…대한해운 등 관심 가질만
美 반덤핑 무혐의 판정…동부제철·현대하이스코 호재
[ 강지연 기자 ]
주가 부진의 수렁에서 건질 만한 업종으로 전문가들은 건설주를 1순위로 꼽았다. 조선주 역시 선가 상승이 시작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해운 철강 등 다른 소재·산업재 관련주들은 바닥을 다질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봄바람 부는 건설株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한 정부 규제완화책이 잇따르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건설주를 중심으로 반등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작년 4분기 실적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점은 단기적으로 상승폭 확대를 가로막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은성민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폐지하는 등 걸림돌이 돼왔던 각종 부동산규제 정책을 완화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해외사업도 저가 수주를 지양하는 분위기가 작년 하반기부터 만들어지고 있어 출혈 경쟁으로 인한 추가적인 실적 악화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뛰어난 삼성물산과 현대산업개발, 해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이 상승 가능성이 큰 종목으로 꼽혔다.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재건축 공급을 확대하는 대우건설도 관심 대상 중 하나다.
한경TV 와우넷 전문가인 장태웅 대표는 “삼성엔지니어링도 해외 수주 모멘텀을 배경으로 주가 복원력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한옥석 소장은 중소 건설사인 서한도 관심 종목으로 제시했다.
○선가 상승 주도하는 조선株 주목
조선업종은 주가를 좌우하는 선가와 수주 모멘텀이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특히 대부분 선종에서 선가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고, 액화천연가스(LNG)선과 에코십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선박 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호재다.
다만 업체별로 이 같은 회복세를 누리는 폭이 다를 것이란 분석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선가 상승을 기다리기보다는 에코십 등 고부가가치 선종의 인도량을 적극적으로 늘려 선가 상승을 주도하는 업체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을 대표 종목으로 꼽았다.
반경수 와우넷 대표 역시 “선가 인상 효과가 가장 빠른 현대미포조선과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대우조선 등이 가장 먼저 주가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철강株 ‘터널의 끝 다 와간다’
조선 경기가 살아나면 동반 강세를 보이는 것이 해운 업종이다. 그러나 지난 연말 개선 조짐을 보이던 해운 경기는 올 들어 벌크선 운임지수가 하락하면서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수그러들었다. 여기에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등 주요 해운사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적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부담을 더했다.
하지만 주가는 추가 하락하기보다 횡보하며 바닥권에 머물고 있다. 고성철 대표는 “올해는 중국의 수요 확대와 선진국의 경기 회복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서서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대한해운 등을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철강주들은 본격적인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긴 이르지만 최근 유정용 강관 등 일부 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 무혐의 판정으로 단기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를 비롯한 국내 관련 업체들은 이번 판정으로 미국 수출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김우신 대표는 미국 강관 수출 증가로 이익 증가폭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으로 휴스틸을 꼽았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