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미래인 대표 "제주 분양형 호텔 年10% 안팎 투자 수익 기대"

입력 2014-02-24 06:57
Money Puls - 고수 인터뷰

'리젠트마린 제주' 호텔사업
히딩크 前감독 모델로 화제

김포·고양·파주 등 부활 신호
미분양 대형 단지도 주목할만


[ 김동현 기자 ]
“부동산 투자 체크 포인트는 하나도 입지, 둘도 입지입니다. 최근 시장에서 너무 많은 상품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에 입지가 사람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곳인지 정확히 판단해야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습니다.”

서울 서초동 ‘리젠트마린 제주’ 호텔 모델하우스에서 23일 만난 정주영 미래인 대표(사진)는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할 때에는 광고에 현혹되지 말고 기본 잠재력을 분석해 내실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가 운영 중인 미래인은 1996년 설립된 이후 분양 마케팅 및 부동산 개발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 마케팅을 많이 맡아왔고 최근에는 오피스텔, 호텔 등의 분양영업과 개발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정 대표는 최근 미래인의 계열사로 (주)미래자산개발을 설립해 제주 건입동 일대에 짓는 ‘리젠트마린 제주’ 호텔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호텔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국가대표 축구팀 감독을 모델로 내세워 화제가 되기도 했다.

○“호텔은 대안 수익형 부동산”

정 대표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호텔이다. 수도권 오피스텔의 수익률이 연 3~4% 정도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호텔은 수익형 부동산으로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호텔은 단기 숙박객 위주 영업이기 때문에 꾸준히 손님만 든다면 장기 계약으로 수익을 얻는 오피스텔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정 대표가 개발사업에 뛰어든 제주도는 중국 등 국내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호텔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지역이다. 그는 “제주의 숙박시설이 부족해 비즈니스 호텔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제주 분양형 호텔에 투자할 경우 실투자비 대비 연 10~11%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와 같이 산업단지나 지식산업센터 인근의 호텔을 살펴보라는 게 정 대표의 조언이다. 이 지역에는 해외 바이어들이나 업무상 방문한 협력사 직원들의 숙박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은 아직 일반인에게 투자 물건으로서 익숙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정 대표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을 숙박시설인 것처럼 광고하는 경우도 있어 내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특히 수익률이 좋을 것으로 기대되는 해외 유명 브랜드 호텔도 객실 매출액의 4%가량이 로열티 명목으로 빠지기 때문에 실제 수익률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포·고양·파주 아파트 시장 회생 신호”

오피스텔과 기존 아파트 시장에서도 투자자들을 위한 물건들은 숨어있다. 정 대표는 경북 김천·구미시, 경남 창원시와 같이 한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역의 부동산들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충북 청주시 등 대전권역에서 차로 세종시를 출퇴근하는 지역의 오피스텔이나 원룸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선 김포·고양·파주시와 같이 미분양이 많았던 지역에서 분양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 대표는 “김포 등 서울 서북부 지역 아파트에서 최근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그동안 저평가가 심했던 지역이어서 매수 시기가 온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200~300가구 소규모 아파트 단지는 분양 이후 관리비나 프리미엄(웃돈) 형성에 불리한 점이 많기 때문에 매입자들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