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 평창에서 만나요"…소치동계올림픽 24일 폐막

입력 2014-02-23 08:28
수정 2014-02-23 09:56
"4년 뒤 평창에서 만나요!"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이 열이레간의 지구촌 최대 겨울스포츠 잔치를 끝내면서 마침내 차기 개최지인 강원도 평창으로 전 세계인의 시선이 쏠리게 됐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인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린 소치올림픽이 24일 오전 1시 같은 장소에서 열릴 폐회식으로 작별을 알린다.

1980년 모스크바 하계 대회를 치렀던 러시아는 소치 대회 개최로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7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로 이름을 올렸다.

대회 개막 전부터 테러 위협에 따른 안전 우려와 러시아의 '반(反) 동성애법' 제정 및 인권 문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일부 서방 세계 정치 지도자들은 개회식에 불참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대회는 큰 탈 없이 치러졌다.

폐회식은 여느 대회와 마찬가지로 나라별로 줄지어 입장하던 개회식 때와는 달리 선수들이 자유롭게 피시트 경기장에 입장, 소치에서 만들어낸 감동의 순간을 되돌아보고 재회를 기약한다.

한국 선수단 기수는 개회식 때와 같이 우리나라 선수 중 가장 많은 여섯 번째 올림픽에 참가해 선수로서 마지막 레이스를 마친 스피드스케이팅의 이규혁(서울시청)이 맡는다.

이번 폐회식은 그 어느 때보다 한국에는 더욱 특별하다.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평창이 대회기를 인수받는 날이기 때문이다.

폐회식 중 아나톨리 파호모프 소치 시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인수받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이석래 평창군수에게 다시 대회기를 전달하면 마침내 평창의 시간이 시작된다.

대회기는 4년 뒤 평창 올림픽 때까지 평창군청에 보관된다.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기 인수 문화예술공연에서 차기 대회 개최지가 대한민국의 평창임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알린다.

평창 조직위가 8분 동안 선보일 대회기 인수 문화공연의 주제는 '동행'((A Journey Together)이다.

평창올림픽의 비전인 '새로운 지평'(New Horizons)을 향해 '전 세계와 함께 가고 싶다'는 의지를 담았다.

평창올림픽의 감동을 미리 느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한국의 대표적 뮤지컬 연출자인 윤호진 감독이 총감독을 맡았다.

또한 안애순 무용감독, 양방언 음악감독, 임선옥 의상감독, 임충일 미술감독, 배일환 영상감독 등 국내 최고의 문화예술인으로 감독단이 꾸려졌다.

공연은 '평창의 깨어남', '함께 꾸는 평창의 꿈', '새로운 지평으로의 동행' 등 총 3막으로 구성됐다.

성악가 조수미, 재즈가수 나윤선, 가수 이승철, 가야금 연주자 이종길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인들이 참여해 한국의 다양한 문화적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린다.

문화예술인 외에도 개최도시인 평창과 강릉 출신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 평창이 동계스포츠에서 소외된 나라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림프로그램 참가자들도 무대에 오른다.

이번 소치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2800여 명의 선수가 출전, 98개 세부 종목에서 메달을 놓고 겨뤘다.

우리나라도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서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해 금메달 4개 이상 획득과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을 노렸다.

하지만 폐막 하루 전까지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를 수확해 종합순위 13위로 밀려나면서 목표 달성에는 실패했다.

중국(금3·은4·동2개로)에도 순위가 뒤져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국가 1위 자리마저 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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