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관 변화? '처가살이男'이 '시집살이女'의 2배

입력 2014-02-21 08:32
"배우자 맞벌이 당연" 90%… 혼자 벌면 생활비 부담


[ 김봉구 기자 ] 결혼 후 처가살이도 마다 않겠다는 남성 직장인이 시집살이 할 의사가 있는 여성 직장인보다 2배 가량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은 미혼 직장인 1362명에게 '결혼 후 맞벌이 계획' 등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설문에 따르면 남성의 38.5%는 '처가살이 할 의향도 있다'고 답했으나 시집살이를 감수하겠다는 여성 비율은 19.1%에 그쳤다. 그간의 결혼 풍토와 상반된 조사 결과다. 전통적 관습이 많이 사라지는 추세인 데다 맞벌이 부부의 육아 부담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직장인 10명 중 9명(89.5%)은 결혼 후에도 맞벌이는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맞벌이 하려는 이유로는 경제적 안정(66.9%·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외벌이로는 생활비가 부족해서(49.5%) △각자의 자아실현을 위해서(39.7%) △노후 대비를 위해서(32.6%) △집 마련 등 목돈이 필요해서(31.7%)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반면 맞벌이를 하지 않으려는 직장인들은 '자녀 양육과 뒷바라지가 더 중요하다'(52.4%)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과 가정을 양립하기 어려워서'(35%) '회사생활로 인한 스트레스가 커서'(28%) '가사가 더 중요해서'(26.6%) 등의 이유를 들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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