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윤선 기자 ]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사진)이 1조8000억원이 넘는 돈을 벌게 됐다. 자신이 투자한 제약사가 인수되면서다.
세계 3위 복제약 제조업체인 액타비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제약회사 포레스트랩을 250억달러(약 25조6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아이칸은 포레스트랩의 2대 주주로, 지분 11.4%를 갖고 있다.
액타비스는 포레스트랩 주식을 17일 종가에 25% 프리미엄을 얹은 주당 89.48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아이칸은 2009년 11월 포레스트랩 평균 주식을 34.66달러에 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그간 다른 주주들과 함께 경영전략을 바꿔야 한다며 포레스트랩 경영진을 공격했다. 지난해 포레스트랩의 주가는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아이칸은 “이번 합병 발표는 포레스트랩 주주들의 승리이고 행동주의 투자 철학이 옳다는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라며 “우리가 투자한 뒤 시총 약 170억달러가 늘어났으며 주주들은 200%가 넘는 수익을 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액타비스의 포레스트랩 인수 소식에 18일 뉴욕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전날보다 28% 급등했으며 액타비스도 5% 뛴 채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이칸이 이번 합병으로 17억달러(약 1조8150억원)를 벌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