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적반하장…"신사참배 비판한 美에 실망"

입력 2014-02-19 21:07
수정 2014-02-20 03:49
보좌관이 동영상 공개 물의


[ 도쿄=안재석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비판한 미국 정부의 공식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아베 총리의 측근이 제작·공개해 물의를 빚고 있다.

아베 총리의 보좌관인 에토 세이이치 참의원은 지난 18일 유튜브에 올린 ‘에토의 보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에서 미국이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오히려 실망한 것은 우리쪽(일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막지 못한 것과 관련해) 미국이 중국을 향해 변명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국이 중국에 제대로 할 말을 못하는 처지가 됐다”고 비꼬았다.

에토 보좌관은 동영상에서 “작년 11월20일 미국을 방문해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등과 회담했을 때 ‘총리는 언젠가 참배한다. 꼭 이해를 부탁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했다. 또 “작년 12월 초에는 주일 미국대사관에 아베 총리의 참배에 대해 ‘가능하면 찬성의사를 표명하길 바라지만 어렵다면 반대는 하지 말아달라’는 요청도 했다”고 소개했다.

도쿄=안재석 특파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