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운용, 한달새 수익률 4.25%
한투운용도 다음달부터 판매
[ 조재길 기자 ] 한화자산운용의 미국 MLP(마스터합자회사)펀드가 출시 한 달 만에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비슷한 구조의 MLP펀드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달 20일 설정된 ‘한화 에너지인프라 MLP 특별자산펀드’는 19일 현재 4.25%의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펀드의 편입자산인 11개 미국 MLP 주식 중 10곳에서 이달 중순 연 환산 기준 4.92%의 분기 배당을 받은 데 따른 것이다.
MLP는 미국 연방정부가 1981년 도입한 고유의 세금제도다. 당기순이익의 90% 이상을 배당하는 기업에 법인세를 물리지 않는다. 따라서 MLP 관련 기업은 세금을 아끼는 대신 배당 성향은 매우 높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111개 MLP 관련기업들은 주로 셰일가스 파이프라인과 원유 보관시설, 정제시설, 터미널 등에 투자한다.
기혁도 한화운용 대체투자(AI)본부장은 “미국에서 셰일가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데다 배당률이 높아 기대 수익을 높게 잡았다”고 말했다. 한화 MLP펀드는 미 MLP 기업에 60% 이상 투자하고, 나머지를 채권 및 유동성 자산으로 굴린다. 주가 상승과 별도로 연 5~6%의 배당수익을 기대하는 구조다.
한국투자신탁운용도 다음달부터 ‘한국투자 미국 MLP펀드’ 판매에 나선다. 한화운용 펀드가 미국 MLP주에 직접 투자하는 현지 펀드의 재간접형인 데 비해 한국운용 펀드는 미국 MLP운용사의 자문을 받아 장외 파생상품을 지정하고 모건스탠리가 이에 투자, 관련 수익만 향유하는 방식이다. 다만 미국 MLP펀드와 같은 해외펀드에 투자하면 국내주식형과 달리 환매 때 수익의 15.4%를 소득세로 내야 한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