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캐주얼 열풍’으로 남성복 시장에 넥타이가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캐주얼 셔츠’가 셔츠 시장을 주도했던 ‘정통 셔츠(드레스 셔츠)’를 밀어내고 남성 패션의 ‘핫(Hot) 아이템’으로 등장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2011~201년의 셔츠매출이 드레스 셔츠를 주력으로 하는 셔츠 전문브랜드의 매출은 2011년에 비해 지난해 4%가 감소하는 등 고전을 거듭하는 반면, 일반 캐주얼 브랜드의 셔츠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러한 현상은 ‘드레스 셔츠에 넥타이’, ‘짙은 색 수트와 구두’라는 직장 남성의 기존 공식 패션코드에서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캐주얼 셔츠에 캐주얼 정장, 캐주얼화’라는 새로운 패션코드인 ‘비즈니스 캐주얼’의 확산에 따른 것이라고 백화점은 설명했다.
특히 트렌드 변화에 민감한 20~30대를 중심으로 캐주얼 셔츠 선호경향은 더욱 뚜렷하다. 기존 정통 셔츠브랜드에서 30대 이하 젊은 고객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0년에 비해 지난해에는 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통 셔츠브랜드 대신 캐주얼 브랜드로 이동한 결과다.
‘캐주얼 셔츠’가 평상복으로까지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더해져 전 연령층으로 수요가 늘면서, 캐주얼 셔츠 전문 브랜드 론칭은 물론, 듀퐁, 카운테스마라, 예작 등의 기존 셔츠 전문 브랜드들까지 캐주얼 라인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캐릭터 셔츠 전문 브랜드인 ‘질 바이(by) 질스튜어트’를 비롯, 예작의 캐주얼 셔츠 특화 라인인 ‘볼디니’, 여성복 디자이너와 협업한 듀퐁의 ‘D캐주얼’ 등이 이 같은 열풍의 사례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부산본점(21일)과 센텀시티점(14일)에 캐주얼 셔츠 전문 브랜드인 ‘질 by 질스튜어트’를 입점시킨다. 기존 정통 셔츠 브랜드들의 캐주얼 셔츠 라인도 오는 20일을 기준으로 대폭 보강할 예정이다.
경석현 롯데백화점 셔츠 선임 상품기획자는 “최근 직장인들에게 캐주얼 셔츠는 적은 비용으로도 자신의 패션 센스를 나타낼 수 있는 가장 유용한 수단”이라며, “남성 고객들의 비즈니스 캐주얼 요구에 부합하는 다양한 패션아이템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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