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외교채널 복원 움직임…양국 외교부 국장, 현안 논의

입력 2014-02-19 04:28
[ 전예진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해 말 야스쿠니신사를 전격 참배한 뒤 뚝 끊겼던 한·일 당국 간 외교 채널이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오는 4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미국 측 중재 노력이 작용한 것이라는 게 외교가의 분석이다.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18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를 찾아 이상덕 동북아국장을 만나 양국 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 간 실무 접촉이 이뤄진 것은 지난해 12월26일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과거사 문제 등 꼬인 실타래를 풀 해법을 집중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은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지명)의 날’ 행사 개최와 여기에 차관급 인사를 파견키로 한 방침을 철회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일본 측은 고위급 대화 채널 복원 등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야마모토 이치타 일본 영토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시마네현 ‘다케시마의 날’ 행사 정부대표 파견에 반발하고 있는 데 대해 타국 정부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