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동나비엔, 러시아에 '안방' 차렸다

입력 2014-02-18 21:43
수정 2014-02-19 03:59
모스크바에 법인 설립
유럽 보일러시장까지 글로벌 영업 강화


[ 김병근 기자 ] 보일러 전문기업 경동나비엔(사장 최재범·사진)은 1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1994년 러시아 시장에 보일러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 20년 만이다. 해외 현지법인으로는 중국(1993년) 미국(2006년)에 이어 세 번째다.

경동은 2012년 러시아 벽걸이 가스보일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경동은 이번 법인 설립을 계기로 독립국가연합(CIS) 및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벨라루스 등 러시아 인근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고 설치업자를 상대로 교육 및 프로모션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CIS 지역 신규 거래처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법인 설립은 ‘2020년 글로벌 넘버 원 보일러 기업’이 되겠다는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의 하나다. 경동은 생산량 기준으로 독일 바일런트(Vaillant)와 보쉬(Bosch), 영국 박시(Baxi)에 이어 4위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6년 후 유럽 강자들을 제치고 세계 난방 시장에서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다.

경동은 해외 현지 법인을 세우는 한편 국내에서는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경기 평택시 서탄면 수월암리에 13만㎡(약 4만평) 규모의 신공장을 짓고 있다. 부분 가동을 시작한 이 공장은 연간 150만대의 보일러와 온수기를 생산할 수 있어 단일 공장 생산규모로는 세계 최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연구소에서는 해외 현지 인프라에 맞는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힘쓰고 있다.

최재범 사장은 “러시아 수출을 확대하고 CIS 및 유럽 시장을 적극 공략해 2020년 글로벌 넘버 원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