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따르는 경기둔화 신호…전력소비 주춤, 건설용 원자재값 바닥

입력 2014-02-18 21:34
수정 2014-02-19 04:23
[ 베이징=김태완 기자 ] 지난 1월 수출의 깜짝 증가에도 불구하고 중국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의 올해 1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7. 7%에서 7. 3%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전력소비량은 올해 1월1~20일에 전년 동기 대비 고작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력소비량은 흔히 제조업의 경기를 보여주는 간접지표로 활용된다. 중국의 전력소비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매월 낮아지다 12월에는 7. 7%까지 떨어졌다.

철강 철광석 시멘트 등 건설용 원자재 가격도 바닥 수준이다. 중국에 수입되는 철광석 가격은 현재 t당 124달러로 단기 고점이었던 지난해 2월의 160달러에 비해 22.5%나 떨어졌다. 철강 가격은 t당 3380위안, 시멘트는 t당 350위안으로 올 들어 하락세다. 프레데릭 뉴먼 HSBC이코노미스트는 “경기가 바닥을 치려면 수개월이 더 지나야 할 것 같다”며 “경기가 회복되려면 정부가 더 강력한 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정부부채를 줄이고 과잉 생산 부문의 구조조정을 위해 돈줄을 더욱 죄고 있어 경기 둔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시중통화량 480억위안을 회수했다. 인민은행이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 돈을 거둬들인 것은 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에 은행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단기 금리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인민은행이 통화량을 다시 줄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금리 상승과 정부의 투자 부진 등으로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 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