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조건으로 구조작업 난항…저체온증 등 2차 피해 우려

입력 2014-02-18 06:01
100여명의 사상자를 낸 경북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강당 붕괴현장에서는 눈발이 날리는 날씨 속에서 사고 발생 8시간이 흐른 18일 오전 5시까지 밤샘 구조작업이 계속됐다.

사고 직후 현장에 들어간 구조대원과 육군, 해병, 경찰 등 1500여명은 무너져 내린 강당 지붕의 잔해를 일일이 헤치고 붕괴된 건물 안으로 기다시피해 들어가 혹시나 남아 있을 수도 있는 학생들을 찾고 있다.

붕괴 현장에 들어간 구조인력은 주변에 무너진 잔해 가운데 치우지 못한 구조물 등을 일일이 두드리며 "누구 있느냐"고 소리를 질러 구조물 반대쪽을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또 사고 현장 전체를 밝힐 수 있는 조명이 설치되지 않아 소형 손전등을 이용하거나 손으로 더듬어 어두운 붕괴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악조건에다 굴착기나 기중기 등 중장비를 이용해 건축물 잔해를 들어내는 작업도 해야 돼 구조작업은 계속 지연되고 있다.

구조작업이 늦어지면 붕괴된 현장에 큰 부상 없이 갇혀 있다가 저체온증 등으로 2차 피해를 당할 학생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구조당국은 아직 일부 학생이 갇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직후 연락이 두절된 사람이 있어 이들이 무너져 내린 공간에 갖혀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조작업을 신속하게 진행해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고로 학생 9명과 이벤트 업체 직원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고, 이벤트 업체 직원 11명은 연락두절 상태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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