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개인정보 유출 - 유통자…같은 회사 특수관계 사이"

입력 2014-02-17 22:04
수정 2014-02-18 04:02
사내이사·최대주주로 밝혀져
김영주 의원 "검찰서 수사해야"


[ 김일규 기자 ] 1억여명의 카드 회원정보를 빼낸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 박모씨와 그에게서 처음 정보를 넘겨받아 불법유통시킨 조모씨가 각각 금융광고대행업체 A커뮤니케이션의 사내이사와 최대주주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A커뮤니케이션의 대표 장모씨와 박씨는 H대 산업공학과 동기로 밝혀졌다. A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영주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박씨는 2012년 말까지 A커뮤니케이션의 사내이사로 재직했으며, 조씨는 회사 지분 50%(지난해 8월 기준)를 가진 최대주주로 밝혀졌다.

서울 가산동에 있는 A커뮤니케이션은 금융사 광고를 대행하는 업체다. 2000년부터 약 10년 동안 한 신용평가회사에서 근무했던 장씨가 2009년 세운 회사다. 또 한 살 차이인 장씨(41)와 박씨(40)는 H대 산업공학과를 같이 다녔다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A커뮤니케이션의 거래처 중에는 KCB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박씨는 이 회사에 재직 중이던 2012년 10~12월 KCB에서도 일하며 NH농협카드에 파견돼 2500만명의 회원 개인정보를 빼내 조씨에게 제공했다. 조씨는 이 중 약 100만명의 개인정보를 2013년 5월 한 대출모집인에게 2300만원을 받고 판매했다. 김 의원은 “A커뮤니케이션을 매개로 박씨와 조씨, 장씨가 특수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게 확인됐다”며 “검찰은 이 회사가 조직적으로 공모했는지 등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정보가 이미 상업적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의원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금융광고대행사가 중간에 있었던 것이 밝혀진 만큼 2차 유출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