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추위 끝났다

입력 2014-02-17 21:10
수정 2014-02-18 05:01
19일 雨水…2월말 아침 영상권
기상청 "꽃샘추위만 한두차례"
영동 폭설은 한반도 동풍 탓


[ 강경민 기자 ] 올 겨울 추위가 사실상 물러갔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영하 2도 안팎을 기록하다 이달 말부터는 영상권을 회복하겠다고 17일 예보했다. 3월 중 한두 차례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지만 더 이상 혹한은 없을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따뜻한 우수, 겨울 사실상 끝

19일은 날씨가 풀리고 봄바람이 불기 시작하며 새싹이 난다는 24절기 중 두 번째인 우수(雨水)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도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우수 때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7.1도, 2012년에는 영하 9.6도 등 강추위가 이어졌던 것과 대조적이다. 기상청은 이달 말부터는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상권을 회복하는 등 전국적으로 0도 안팎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관영 기상청 대변인은 “다음달께 꽃샘추위가 찾아오겠지만 추위가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아 혹한의 날씨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겨울은 영하 10도 안팎의 강추위가 자주 찾아왔던 예년과 달리 이례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지난 1월 전국 73개 관측지점의 하루 평균기온(하루 최저기온과 최고기온의 중간치)은 영하 0.7도로, 최근 30년래 평년치(영하 2.4도)를 웃돌았다. 2007년 1월 평균기온이 영상 1.0도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았다.

2월 기온도 2009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서울의 최저기온 평균치는 영하 2.7도로, 최근 30년래 평년치(영하 4.2도)를 웃돌았다.

○서쪽은 고온 현상, 강원도는 폭설

기상청은 이례적으로 포근한 겨울이 찾아온 원인으로 북극 해빙(海氷)이 예년처럼 많이 녹아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북극 해빙이 많이 녹으면 북극 찬 공기의 남하를 막는 제트기류가 약해져 한반도 등에 한파가 찾아온다.

최근 동풍이 한반도에 지속적으로 유입된 것도 또 다른 원인이다. 강릉을 비롯한 강원 동해안 지역에는 지난 6일부터 열흘 동안 최고 2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수백억원이 넘는 재산 피해를 냈다. 허진호 기상청 통보관은 “동해안 지역에 습기를 머금은 채 유입된 동풍이 태백산맥과 부딪쳐 강력한 눈구름이 만들어지면서 폭설이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