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인식 기자 ] 금속노조가 오는 25일 민주노총의 국민총파업에 동참하기로 한 데 대해 단위 노조 내부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17일 민주노총의 ‘박근혜 퇴진’ 국민총파업 지침에 따라 현대자동차 노조가 18일 투표에 나서는 등 이날부터 19일까지 3일간 완성차와 부품사 등 산하 노조를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투표 결과는 20일 노조 중앙위에서 공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속노조의 이 같은 정치파업 참여 방침에 대해 금속노조 조합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현대차 노조 내부에서 투표 방식 자체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 노골적인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주목된다.
노조원 장민창 씨는 이날 금속노조 게시판에서 “금속노조가 정치파업을 할 때마다 전체 결과만 공개하는데 이것을 과연 누가 믿겠느냐”며 “이번에는 개별사업장 노조의 찬반투표 결과부터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 김현석 씨도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 과연 신뢰할 수 있나’라는 글을 통해 “아직도 단위 사업장 일부 노조에서는 노조 간부들이 투표함을 들고 다니는 ‘통돌이’와 대리투표 등 불법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치파업 투·개표의 공정성부터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현장 노동조직인 ‘길을 아는 사람들’은 최근 유인물을 통해 “현대차 노조가 시도때도 없는 상급단체의 ‘뻥 파업’에 끌려다니면 임금 및 단체협약 투쟁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금속노조의 정치파업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