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사운드 로그인' 시대 연다…슬릭로그인 인수

입력 2014-02-17 14:34

[ 김민성 기자 ] 구글이 '사운드 로그인' 기술을 개발한 이스라엘 신생 벤처기업, '슬릭로그인'(Slicklogin)을 인수했다고 영국 BBC가 17일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슬릭로그인은 최근 구글 측 인수 제안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였다. 구체적 인수 대금 등 재정적 협상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슬릭로그인은 특정 음파(Sound)로 사용자를 구별하는 보안 기술 개발사다. 로그인 때 일반적으로 아이디에 대한 비밀번호를 문자 형태로 입력하는 방식과 달리 특정 음파를 쓰는 것이 특징이다.

보안 인증을 위해 슬릭로그인 사이트에 접속하면 컴퓨터 스피커로 아주 작은 음파를 전송해준다. 사용자가 이 소리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은 애플리케이션(앱)에 인증하면 보안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해당 앱은 음파 유형을 분석한 뒤, 슬릭로그인 서버로 인증 성공 여부를 재전송한다.

구글은 슬릭로그인을 활용, 로그인 비밀번호를 음파로 대체하거나 음파 인증을 로그인에 추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용자 인증 과정을 더 두텁게 해 아이드 도용 및 해킹 등 계정 보안 사고를 막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슬릭로그인 측은 구글이 세계 최초로 이중 보안기술을 무료로 선보인 회사라고 평가한 뒤 인수합병에 큰 기대를 내비쳤다.

회사 관계자는 "번거로웠던 구글 로그인 과정은 더 편하면서도 보안 측면에서 훨씬 효율적인 방법으로 변화될 것"이라며 "멋진 아이디어로 더 안전한 인터넷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민성 기자 mean@hankyung.com 트위터 @mean_R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