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형석 기자 ] 국내 1, 2위 인터넷 포털기업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라인'을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는 NAVER는 신고가를 잇따라 경신하는 반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다음은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17일 오전 9시 46분 현재 NAVER는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1.47%) 오른 7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6만7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다시 썼다.
NAVER는 지난 6일 '깜짝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까지 최근 나흘 연속 NAVER에 대해 '사자'를 이어갔다.
증권가에선 라인의 수익모델 확대에 주목했다.
홍종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 매출의 성장은 가입자 증가와 더불어 신규 게임 출시, 광고 상품 다양화와 지역 확대, 전자상거래, 음악 등 신규 서비스 개시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와 도돌런처 등 신규 서비스와 모바일 광고 성과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다음은 전날보다 600원(0.78%) 내린 7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7만5500원까지 떨어지며 신저가를 기록했다.
다음은 지난해 4분기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시장에서는 다음의 모바일 신규 서비스와 신성장원 발굴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홍 애널리스트는 "올해 다음이 신성장원을 발굴하기 위해 투자 확대를 지속하겠지만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투자 확대가 기업 가치에 부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성과가 가시화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