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수익 배분율 개선 기대"-하이

입력 2014-02-17 07:24
[ 정형석 기자 ] 하이투자증권은 17일 최근 네이버의 ‘밴드 게임’ 출시 이슈, 카카오의 자체 앱스토어 출시 이슈 등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긍정적 여건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폐쇄형 SNS인 밴드(BAND)를 플랫폼으로 활용한 ‘밴드 게임’을 상반기 내 출시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밴드 게임 수익 배분율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 다운로드 시 구글.애플 30%(이통사 포함), 캠프모바일(네이버의 100% 자회사이며 BAND 개발사) 14%, 개발사 56%이고,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 다운로드 시 네이버 20%(이 중 10%는 소비자에 네이버 마일리지 형태로 배분) 캠프모바일 16%, 개발사 64% 수준"이라며 "현재 카카오톡 게임의 수익 배분율 구글.애플 30%, 카카오 21%, 개발사 49%에서 개발사의 몫이 56~64%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카카오 마켓(상표명 미정)이 출시될 경우 카카오는 네이버 앱스토어와의 경쟁 우위 확보 차원에서 마켓 수수료를 20% 내외에서 책정할 가능성 높을 것이라며 기존 카카오톡 게임 플랫폼 사용 수수료 21%를 유지할 경우 개발사 수익배분율은 최대 59%까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2012년 7월 카카오 게임하기 출시 이후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카카오톡 플랫폼 활용 게임은 매출 순위 100위권 내 50개 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급성장다. 하지만 종전에는 부담하지 않아도 됐던 카카오톡 플랫폼 사용 지급수수료(21%) 부담 등으로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수익성은 크게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의 밴드 게임, 카카오 마켓 출시 이슈는 그간 악화된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수익성을 구조적으로 개선시켜줄 수 있는 이슈라는 판단이다.

그는 그러나 "네이버 앱스토어, 카카오 마켓이 이미 국내에서 90% 이상의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대비 의미 있는 수준의 트래픽을 발생시킬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는 아직 지켜봐야 할 사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이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실적에 가시적으로 반영되기까지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나 구조적인 수익성 개선 가능성은 그간 경쟁 심화, 수익성 악화 등으로 크게 하락했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의 밸류에이션을 소폭이나마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긍정적 이슈"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