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NET으로 돈벌자 - 상반기 증시는'중소형주 시대'
옵트론텍 등 광학 부품株…갤S5 출시로 매출 확대 예고
차바이오앤·마크로젠 등 바이오株 '오바마케어' 수혜
[ 황정수 기자 ]
올 들어 외국인들이 유가증권시장 대형주들을 내다 팔고 ‘알짜’ 코스닥주를 사 모으면서 중소형주의 상대적인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이 시작되고 신흥국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뒷받침될 것으로 전망되는 코스닥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급의 키를 쥐고 있는 외국인들이 대형주보다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하고 기술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주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주식시장 환경은 경기모멘텀이나 환율, 수급 측면에서 중소형주의 강세 흐름을 되돌릴 만한 뚜렷한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작년 상반기와 비슷하게 중소형주 중심의 개별종목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뭐니뭐니해도 실적 개선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현재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작년 1분기나 4분기 영업이익보다 증가할 것으로 제시돼 있는 종목은 총 11개다. 증권사들은 이들 종목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일단 와이지엔터테인먼트, 파라다이스, 모두투어 등 ‘놀자주’가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중소형주 목록에 포함됐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전년 동기 대비 36.6%, 모두투어는 27.62%, 파라다이스는 5.5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연간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36.78%, 모두투어 56.5%, 파라다이스 14.5%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소속 가수들의 앨범 발매와 국내외 콘서트가 늘면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싸이가 상반기에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고 소속 가수들의 단체 콘서트가 4~5월 일본에서 4회 열린다”며 “작년 4분기엔 소속 가수들의 활동이 뜸해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두투어는 동남아 여행객 회복과 비용 절감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익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필리핀 태풍 사고, 태국 정정불안 때문에 작년 하반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올해는 회복될 것”이라며 “비용 측면에선 올해부터 성과연봉제를 도입하기 때문에 인건비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카지노주 파라다이스는 올해부터 부과되는 개별소비세에도 불구하고 부산 파라다이스 카지노 개장 등에 힘입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광학 부품주 선전 예상
스마트폰 관련주 중에선 옵트론텍 세코닉스 등 광학 부품주들의 선전이 예상된다. 옵트론텍은 주력제품 ‘블루필터(카메라 모듈에서 찍힌 사진의 녹색화 현상과 색감 차이를 제거하는 필터)’를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 업체들에 납품 중이다. 갤럭시S5의 부품 발주가 올 1분기에 시작되면 매출이 늘고 가동률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도 중국 업체들의 고가 스마트폰 출시에 따른 납품처 다양화에 힘입어 작년보다 2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세코닉스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용 카메라 렌즈를 생산 중이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차량용 렌즈 매출 비중은 17%에 달할 전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렌즈 공급처가 다변화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을 기록 중”이라며 “현대차 쏘나타 후속모델 등 후방 카메라의 채택이 늘며 차량용 카메라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익악기·와이솔도 주목
코스닥 반도체 장비·부품주들도 ‘약진’ 가능성이 높은 종목들로 추천됐다. 네패스와 심텍은 1분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이녹스와 솔브레인은 올해 영업이익이 각각 55.92% 16.7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관련주들은 실적모멘텀과 양호한 업황 전망, 외국인 매수우위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차바이오앤, 마크로젠 등 바이오주들도 주목할 만한 중소형주에 꼽혔다. 와우넷 전문가 이강해 대표는 “오바마케어 정책의 수혜가 가능할 것”이라며 “바이오주는 고령화 시대에 성장이 가능한 주식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와우넷 전문가 김지훈 대표는 유가증권시장의 소형주 삼익악기와 코스닥 중형주 와이솔을 추천했다. 그는 “삼익악기는 중국 악기 시장이 커지면서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와이솔은 높은 기술진입장벽을 갖고 있는 데다 매출처가 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