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신영 기자 ]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롯데카드 등 카드 3개사가 최근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인해 올해 5400억원에 가까운 손해를 입을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당기순익 580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카드 3사는 카드 재발급, 회원 탈퇴, 영업정지 등으로 이 같은 규모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항목별로 보면 카드 재발급과 신규발급 감소 등으로 600억원씩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개인정보 유출 사실 등 통지를 비롯한 기타 비용은 700억원으로 추정됐다. 회원 탈퇴에 따른 손실은 15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진단이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손실이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당국은 카드 3사에 대해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이 같은 손실 규모를 합했을 때 이들 3사가 54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볼 것으로 보인다”며 “영업정지 이후 이들 회사가 분발한다 하더라도 올해 수익은 지난해보다 40~50%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3일까지 누적기준으로 이들 3사의 카드 재발급과 해지 건수는 각각 476만4000건, 305만건 등으로 집계됐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하나SK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을 대상으로 카드슈랑스 불완전판매를 점검하고 기관경고와 함께 과태료, 임직원 주의 등의 징계를 내렸다. 전화로 보험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이자율을 과도하게 높게 제시한 사실이 적발됐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