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은 무엇
[ 홍선표 기자 ] 부가가치 통신망(value added network) 업체를 뜻하는 밴(VAN)사는 전국에 있는 가맹점들이 하나의 단말기를 이용해 9개 신용카드 회사의 전산망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박성원 한국신용카드VAN협회 사무국장은 “만약에 밴 업체들이 없었더라면 가맹점들은 9개 신용카드 회사의 결제 단말기를 따로따로 마련해야 한다”고 밴 업체의 역할을 설명했다. 과거 신용카드 보급 초창기에 상점에 따라 특정 회사의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못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고객이 가맹점에서 신용카드 단말기에 카드를 긁으면 우선 밴 업체로 물품 구입 정보가 전송된다. 밴 업체는 전송받은 정보를 신용카드 회사로 보내 분실 신고된 카드는 아닌지, 한도를 초과하지는 않았는지를 확인한다. 밴 업체가 거래 승인 정보를 가맹점에 보내면 단말기에서 영수증이 발급되며 거래가 성사된다. 외국 회사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결제는 이 회사가 제휴를 맺은 국내 신용카드사 전산망으로 거래 정보를 전송한다.
한국에 처음 등장한 밴 업체는 1988년부터 신용카드조회 서비스를 시작한 한국정보통신이다. 카드 사용이 증가함에 따라 밴 업체도 계속 늘어 지금은 12개 업체가 한국신용카드밴협회에 가입돼 있다. 밴 업체는 신용카드 회사의 전산망이 손상을 입어 결제 승인을 하지 못할 경우 승인을 대행해 고객들이 지장 없이 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밴 업체는 가맹점을 돌아다니며 종이전표를 수거한 뒤 이를 신용카드 회사에 보내는 일도 하고 있다.
홍선표 기자 rick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