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총괄-한국 사장-노조
생산물량 확대방안 논의
[ 정인설 기자 ] “고용을 안정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달라.”(정종환 한국GM 노조위원장)
“시간을 두고 한국GM이 발전할 수 있는 방향에 대해 고민하겠다.”(스테판 자코비 GM 해외사업총괄 사장)
한국GM 노조가 대주주인 미국 GM(제너럴 모터스) 본사의 경영진과 만나 회사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노조는 한국 공장의 생산 물량(일감)을 늘릴 수 있는 해법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고, GM 측은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자코비 사장은 14일 한국GM의 1분기 정기 이사회에 참석한 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과 함께 정 위원장을 처음 만났다. 자코비 사장은 작년 8월 GM 해외사업총괄 사장을 맡은 이후 세 번 방한했다.
그는 “GM이 유럽에서 판매부진을 겪어온 쉐보레 브랜드를 철수시키기로 결정해 한국GM 직원들이 불안해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노사가 지속적인 대화를 진행해 좋은 해결 방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장은 “한국GM의 생산 물량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며 “국내 공장별 미래 발전 계획과 차종별 반기 생산목표가 상세하게 제시돼야 직원들이 불안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한국GM 공장이 있는 경기 부평을 지역구로 둔 홍영표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홍 의원은 지난달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본사를 방문, 자코비 사장에게 한국GM 노조 측 대표와 만날 것을 요청했다. 이후 지난달 13일 자코비 사장에게 “고용 불안을 느끼는 직원들을 안심시켜달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김성수 한국GM 홍보담당 상무는 “노사가 서로의 의견을 듣고 이해를 넓히기 위해 만난 것이지 결론을 내거나 구체적인 합의를 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한국GM 군산공장은 지난해 유럽에 쉐보레 차량 12만대를 수출했지만 최근 들어 생산물량 감소로 공장 가동률이 6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GM은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