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가 ‘정년 없는 직장’을 선언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정년 60세 의무화’가 2016년부터 법제화되면서 정년 연장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업체의 ‘무(無)정년’ 실험이 성공할지 주목된다.
골든블루는 현재 55세로 된 정년 규정 대신 ‘정년 없는 직장’ 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임직원 100여명은 본인이 스스로 퇴직하지 않는 한 골든블루에서 일할 수 있게 됐다. 지역에서 ‘무정년 기업’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회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욱 골든블루 대표는 “회사가 더 성장하려면 임직원이 마음 편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돼야 한다”며 “임직원에게 동기 부여를 극대화하기 위해 무정년을 선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70~80세가 되더라도 충분히 전문성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사회가 됐다”며 “골든블루 가족이 평생 함께 일하며 회사를 성장시키고, 그것이 또 지역사회 공헌으로 나타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골든블루의 무정년 선언은 “버는 만큼 회사 내부와 지역 사회에 베풀어야 한다”는 박용수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른 것이다. 최근 골든블루의 급성장 배경에는 임직원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사랑이 깔려 있다는 게 박 회장의 판단이다. 김 대표는 박 회장의 맏사위로 2011년 골든블루를 인수할 때부터 대표를 맡아왔다.
골든블루는 무정년 선언에도 신입사원을 계속 채용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회사의 질적,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하면 신규 채용을 하면서도 정년없는 회사를 충분히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든블루는 국내 위스키 시장 침체속에서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2012년 350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730억원으로 늘었고, 올해 목표는 1000억으로 잡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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