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패션업계가 봄을 앞두고 재고상품 처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남아있는 겨울 상품과 이월상품을 각종 특별전과 자체 패밀리세일 등 할인행사로 털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14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은 이날부터 오는 16일까지 서울 영동호텔에서 봄맞이 패밀리세일 행사를 연다. 행사장에선 여성복을 중심으로 40~70%대 할인율을 적용한다. 질스튜어트, 질바이스튜어트, 질스튜어트뉴욕과 모그, 바네사브루노, 닥스, 헤지스 등의 주요 브랜드들이 참가한다.
보끄레머천다이징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16일까지 패밀리세일을 실시한다. 행사장에서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 온앤온, 올리브데올리브, 코인코즈, 라빠레뜨 등 의류와 잡화 제품을 40~80% 할인해 판매한다.
신성통상의 제조·직매형 의류(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인 '톱텐(TOPTEN)'은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협조를 얻어 입지가 좋은 행사장을 마련했다.
위메프 서울 삼성동 사옥에서 지난 10일부터 이날까지 '패밀리세일-반값습니다'를 실시해 제품을 정가에서 최대 80% 저렴하게 선보인 것이다. 요일별로 2000~3000원 떨이에 파는 특별 세일 품목도 정해 물량 처분에 포인트를 맞췄다. 이날은 비니 모자를 2000원에 판다.
다른 SPA 브랜드들도 지난해 말께부터 이어진 세일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세계 3대 SPA 브랜드 중 하나인 자라는 전 매장에서 겨울 시즌오프 세일을 재고 소진 시까지 실시한다.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오는 28일까지 '슈퍼세일'을 진행 중이다.
백화점에서도 각종 특별전을 열어 겨울 재고정리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특히 아웃도어의 경우 특별전 소식이 잇따랐다. 올해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다운 물량을 늘린 상황에서 올 들어 예상보다 포근한 날씨로 재고가 쌓인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잠실점에서 유명 아웃도어 초대전을 열고 브랜드 제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노스페이스, K2, 블랙야크 등 브랜드가 참가하는 아웃도어, 스포츠 특별전을 실시했다.
롯데마트도 오는 25일까지 의류잡화와 생활용품 등을 포함해 400억원 규모의 '창고비우기 대작전' 행사를 집행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올해 겨울철 날씨가 평년보다 따뜻해 직매입 재고 상품 중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의류와 수예 상품의 경우 부피가 큰 겨울철 재고 물량이 작년보다 약 30% 가까이 남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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