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폭스바겐·아우디 등 두자릿수 성장 목표
올해 시장 점유율 14% 무난히 돌파할 듯
[ 김정훈 기자 ] 수입차 시장이 지난 3년 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올해 두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한 독일차 업체들이 연초부터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어 수입차 점유율은 15% 가까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입자동차협회는 올 연말까지 수입차 신규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10% 늘어난 17만4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자동차 산하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이보다 많은 18만대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다.
이같은 성장세는 수입차 판매 1위 BMW를 비롯해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 메이커들의 올 한해 사업계획에서 잘 드러난다. 이들 업체들은 일제히 두자릿수 성장을 올린다는 목표다.
지난 13일 BMW코리아는 올해 미니 브랜드를 포함, 전년 대비 14% 증가한 4만5000대를 판매 목표로 잡았다고 밝혔다.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은 "아직은 수입차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며 "앞으로 수입차는 시장 점유율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벤츠를 추월하고 수입차 2위로 올라선 폭스바겐코리아는 전년 대비 17% 늘어난 3만대까지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다.
벤츠는 소형차 판매를 늘려 폭스바겐에 빼앗긴 2위 탈환을 노리고 있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두자릿수 성장이 목표다. 이를 감안하면 적어도 2만8000~3만대 가량 팔겠다는 것.
지난달 국내법인이 공식 출범한 포르쉐는 매년 10% 성장을 목표로 잡고 올해는 2600대를 팔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메이커 5개사를 합산하면 약 13만대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은 신규 고객을 창출할 수 있는 엔트리급 모델을 적극 투입,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BMW 2시리즈, 아우디 A3, 벤츠 CLA·GLA, 포르쉐 마칸 등이 대표적이다.
수입차는 2011년 연간 10만대를 처음 돌파한 이후 2012년 13만대, 작년에는 15만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도 2011년 8%에서 2012년 10%로 올라선 이후 지난해 12%를 넘어섰다.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지난 3년간 137만~140만대 수준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수입차 점유율이 올해 14%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박사는 "수입차는 유럽연합(EU) 관세가 낮아지고 디젤 차 증가와 신차 효과 등이 호재"라며 "최근 수입차 점유율이 매년 2%씩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올해 14%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