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 "개량신약으로 美 뚫는다"

입력 2014-02-13 21:55
현지 제약 유통사와 제휴
항암제 7개제품 진출 추진


[ 김형호 기자 ] 유나이티드제약은 기존 오리지널 약의 제형이나 제제를 새롭게 바꾸는 개량 신약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하루에 3회 먹던 약을 1회로 바꾸거나, 시럽을 알약으로 변형하는 제제 기술이 핵심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이런 기술을 개발하는 데 연 매출의 13~14%를 투자해 왔다. 해열진통소염 개량 신약 ‘클란자CR’을 비롯해 3개의 개량 신약을 보유하고 있다.

강덕영 한국유나이티드제약 사장(사진)은 13일 “하반기 중 시럽인 호흡기약물 ‘칼로민’을 알약 형태로 바꾼 개량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두 개를 목록에 추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개량 신약 역량은 매출 23조원의 글로벌 제네릭 1위 업체인 테바도 인정한다. 테바는 지난해부터 유나이티드제약으로부터 ‘클란자CR’을 받아 러시아 등지에 판매하고 있다. 만성동맥폐색증 개량신약 ‘실로스탄CR’ 등을 가져다 파는 방안도 협의하고 있다.

유나이티드제약은 현재 베트남 등 3개의 해외 현지공장과 4개의 지사를 확보하고 있다. 강 사장은 해외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약값 일괄인하 여파에서 벗어나는가 싶었는데 시장형실거래가제도 등 새로운 규제가 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시장을 뚫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올해는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 새로운 해외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미국 시장은 약품 유통사와 손잡고 진출을 추진키로 했다. 강 사장은 “미국 유통사인 클린팩테크놀로지와 세종시에 300억원 규모의 미국 기준 새 항암제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장 신축과 생산은 유나이티드가 맡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록과 현지 판매는 미국 파트너가 맡는 조건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는 현지 국영업체와 손잡고 진출할 계획이다. 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해 매출 1377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