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업무보고
올해 수능 영어, 쉽게 출제
[ 정태웅 / 도병욱 기자 ] 올해 고3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15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토익 등 공인 어학성적과 외부 수상실적 등을 자기소개서에 쓰면 서류전형 점수가 0점 처리된다. 또 영어 ‘빈칸 채우기’ 문항 수가 크게 줄어드는 등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된다.
교육부는 13일 경기 안산시 서울예술대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업무추진 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육부는 입시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 대입부터 학생부 종합전형의 자기소개서에 공인어학성적,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등 각종 교외 경시대회, 영재교육원 교육이수 여부 등 외부 ‘스펙’을 기재하면 서류전형 점수를 0점 처리키로 했다.
수능 영어에서는 수험생이 어렵게 느끼는 빈칸 추론 채우기 문항 수를 7개에서 4개로 줄이기로 했다.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 과목은 출제 범위에서 배제하고 ‘영어Ⅰ’ ‘영어Ⅱ’로 단순화했다. 항목당 지문 길이도 줄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2017학년도 적용을 목표로 하는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서둘러 개발해 초·중·고교에서 배울 교과목과 교과목별 수업시수 등 핵심 사항을 오는 7월 발표하기로 했다. 한국사 등 교과서의 국정 전환 여부도 올해 중 결정해 발표한다.
교육부는 창업휴학제·창업학점교류제 등을 확대해 대학의 학사제도를 창업친화적으로 바꿔 나가고, 대학생이 산업계와 함께 시제품을 설계·제작해보는 ‘캡스톤 디자인’ 교과목을 통해 개발한 신기술을 경매 방식으로 거래하는 시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교육부 업무보고가 전문대에서 열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기회에 사실에 근거한 균형 잡힌 역사교과서 개발 등 제도 개선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태웅/도병욱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