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문화체육 업무 보고
[ 도병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사진) 선수와 관련, “안 선수의 문제가 파벌주의, 줄세우기, 심판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13일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교육부·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에서 “안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사심 없는 지도자와 가르침이 필요하다”며 “선수를 발굴함에 있어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 경쟁력을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체부는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체육비리를 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체육계의 파벌 간 갈등, 만연한 비리 등에 대해 대통령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체육계 내부의 비정상적인 관행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