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 수혜주, 어디 …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빙그레 매일유업

입력 2014-02-13 15:17
수정 2014-02-13 16:03
[ 박희진 기자 ] 밸런타인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제과주들이 '미소'를 짓고 있다. 올해는 '가격 인상' 카드까지 손에 쥐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 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제과업체들의 주가는 동반 상승했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크라운제과가 6.59% 뛰어 상승폭이 가장 컸다. 오리온과 롯데제과도 각각 2.92%, 1.11% 올랐다. 이탈리아 초콜릿 페레로로쉐를 수입 판매하고 있는 매일유업도 같은 기간 5.62% 올랐다.

실제로 밸런타인데이 등 각종 '데이(Day)'들이 제과업체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과업계에서 밸런타인데이(2월14일), 화이트데이(3월14일), 빼빼로데이(11월11일) 등은 연중 대목이다. 초콜릿의 경우 밸런타인 및 화이트데이에 날씨 영향까지 겹쳐 타분기 대비 1분기 매출이 비교적 높다는 설명이다.

'데이'에만 판매되는 패키지 상품도 실적 개선을 이끄는 요소다. 포장이나 제품 구성을 다르게 한 패키지 상품이 기존 상품 대비 마진이 좋기 때문이다.

김혜미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데이용 패키지 상품을 어떻게 출시하느냐에 따라 기존 제품 가격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며 "제과업체들은 이를 활용해 매출 상승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과업체들의 제품가격 인상 역시 실적 개선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오리온, 롯데제과, 해태제과, 크라운제과 등 주요 제과업체들은 일제히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가격 인상 품목에는 롯데제과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오리오 '초코파이' 등 밸런타인데이 관련 제품들도 포함됐다.

'데이 특수'가 향후 주가에 영향을 미칠지는 올해 경기와 시장 분위기에 달렸다는 지적이 많다. 각종 데이들이 해마다 있는 이슈란 점에서 단기간 매출 증가가 주가를 좌우하진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지난해 보다 경기가 크게 회복돼 이례적으로 매출이 급증한다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의 경우 계절적 영향을 많이 받는 종목이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 제과업계에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며 "올해 밸런타인데이에 소비자들이 지난해 보다 초콜릿이나 선물 구매를 늘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