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약보합권…외국인 '팔자' VS 연기금 '방어'

입력 2014-02-13 13:24
[ 이지현 기자 ] 13일 코스피 지수가 약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의 매도 규모가 확대돼 힘겨운 양상이다.

이날 오후 1시2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0.03%) 떨어진 1935.2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1940선을 웃돌며 한동안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한 뒤엔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이후 하락세로 방향을 틀어 1930선을 반납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낙폭을 줄인 상황이다. 1930 중반대에서 약보합권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뒤 9개월 연속 동결이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촉발된 신흥국의 경제 불안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신흥 경제권의 불확실성은 앞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처한 경제상황에 따라서 신흥 경제권들이 좀더 거시경제 안정정책을 취하고 구조적 변화의 노력을 견지하면 변동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초반 갈팡질팡하던 외국인은 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다. 현재 375억 원 매도 우위다.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145억 원을 던지고 있다. 개인도 191억 원 순매수 중이다.

2월 옵션만기일인 이날 프로그램은 전체 매도 우위이기는 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은 모양새다. 차익거래가 59억 원, 비차익거래가 37억 원 매도 우위로 전체 96억 원 매도가 앞선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더 많다. 화학(0.27%), 운수장비(-0.57%), 건설(0.82%) 등 몇몇 종목을 제외하고는 떨어지는 중이다. 전기전자(-0.36%), 통신(-1.25%), 운수창고(-0.86%), 종이목재(-0.55%) 등이 하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77% 하락해 130원대를 이탈했다. 삼성전자우도 1.33% 하락해 소폭 약세다.

자동차 3인방은 동반 상승 중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각각 0.44%, 1.45% 상승하고 있다. 기아차는 0.76% 상승 중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남북 고위급 접촉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자 경협주는 급락했다. 현대상선 주가는 5.72% 떨어졌다. 남해화학도 3.47% 약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한가 3개 종목을 포함해 376개 종목이 상승 중이고 403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코스피 거래량은 1억2174만 주, 거래대금은 1조6329억 원이다. 평소에 비해 한산한 편이다.

코스닥지수도 엿새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전날보다 0.72포인트(0.14%) 오른 521.3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억 원, 107억 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117억 '팔자'에 나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90원(0.27%) 오른 1064.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