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수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국내외 경제가 완만히 회복되는 가운데 일부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금통위는 13일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해 통화정책을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선진국 및 한국 경제는 회복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으나, 일부 신흥국의 성장세 약화 문제가 부각됐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전달 '통화정책방향'에서 "신흥시장국에서는 중국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유지됐다"고 했으나, 이달에는 "신흥시장국에서는 일부 국가의 성장세가 다소 약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또 신흥국 문제로 세계 경제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한국 경제에 대한 평가는 지난달 "수출 및 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라는 문구가 "내수 관련 일부 지표가 일시 부진했으나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라고 바뀌었다. 그러나 경기가 추세치에 따라 회복세를 지속한 것은 변함이 없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앞으로의 통화정책 운용 방안과 관련해서도 "일부 신흥경제권의 시장 불안 등 해외 위험요인의 전개 상황 및 영향에 깊이 유의하면서"라는 문구를 추가했다.
1월의 한국 경제 상황을 보면 고용 면에서 취업자수는 전달과 같이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증가 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석유류가격 하락세 둔화와 농산물가격 하락폭 확대 등의 영향이 상쇄되면서 전월과 동일한 1.1%를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가격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1.9%에서 1.7%로 소폭 하락했다. 한은은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국제원자재가격 안정 등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나타내겠으나,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시장의 매매가격은 수도권에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지방에서는 오름세가 둔화됐다. 전세가격
은 수도권과 지방에서 모두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금융시장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정과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유출에 영향받아 주가는 하락했고, 환율은 상승했다. 최근 들어서는 주가가 반등했고, 환율은 반락했다. 장기시장금리는 비교적 좁은 범위 내에서 등락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