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혁현 기자 ]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나흘째 오른 부담과 주요 기업들의 실적 우려 탓이다.
12일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1.98포인트(0.20%) 하락한 1만5962.7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19.25로 전날보다 0.50포인트(0.03%) 내렸다. 나스닥종합지수는 10.24포인트(0.24%) 오른 4201.2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중앙은행 총재의 경기 회복에 대한 긍정 발언과 전날 발표된 중국 무역수지 호조 덕에 상승 출발했다.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과 프록터앤드갬플(P&G), 아마존닷컴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졌다.
P&G는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을 반영해 올해 매출 및 순익 전망치를 낮춘다고 밝혔다. P&G 주가는 1.71% 떨어졌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UBS가 아마존닷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자 아마존닷컴 주가도 3.5% 폭락했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지속됐다. 미국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큰 폭으로 개선됐고, 미 의회가 부채 한도 적용을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덕분이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재정적자가 10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70억 달러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미국 경제의 잠재적 리스크로 지목됐던 부채 한도 우려도 해소됐다. 미 상원은 이날 향후 1년간 연방정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내년 3월16일까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가 적용되지 않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승인을 거치면 이 법안은 효력이 발생한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