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R&D 200억 투자
더 얇고 강한 제품으로 日아사히글라스와 경쟁
[ 안재광 기자 ]
디스플레이 부품업체 엘엠에스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 LCD)에 들어가는 모바일용 중소형 프리즘시트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인 3M과 맞서 싸우는 강소기업이다. 매출의 10% 이상을 투자비로 쓰는 연구개발 위주의 벤처기업이다.
나우주 엘엠에스 사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 자리에서 “올해 2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프리즘시트 독보적
엘엠에스가 생산하는 프리즘시트는 LCD 백라이트유닛(BLU)의 휘도를 향상시키는 기능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엘엠에스는 두 장이 쓰이는 시트를 붙여 일체화한 제품을 최근 내놓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이 제품으로 경쟁사인 3M을 따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 사장은 “일체형은 모바일 기기를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제품의 수율도 높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그만큼 크다”며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노트북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사업으로는 카메라용 블루필터를 정했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곳은 일본 아사히글라스, 독일 쇼트 등 글로벌 기업이다. 원판의 강도 때문에 경쟁 업체들은 제품을 슬림화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엘엠에스는 기존 제품보다 더 얇고 강한 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나 사장은 강조했다.
그는 “원판을 추가로 가공하지 않고 그 자체에 코팅을 입혀 세 배 정도 더 강하고 두께를 훨씬 얇게 만드는 방식의 블루필터 양산 기술을 작년 말 확보했다”며 “프리즘시트 고객사를 활용해 영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진입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블루필터 매출이 생산 첫해인 올해 200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8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매출 50% 이상 성장”
엘엠에스는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50% 이상 늘어난 1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이익도 두 배 가까이 뛰어 300억원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가 실적으로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나 사장은 “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지만 생각처럼 빨리 이뤄지지 않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예컨대 2012년에는 투자비를 전년 대비 35% 늘렸는데도 그해 매출은 전년보다 12.4% 감소(821억원)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돌파(1117억원)하는 등 본격적인 성장세를 타고 있다.
나 사장은 “기업간(B2B) 영업은 구매자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충분히 예측 가능하고 우리가 공략해야 할 상대방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고 있다”며 매출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엘엠에스는 프리즘시트 앞뒤에 붙이는 확산시트 시장에도 진입, 디스플레이 시트를 궁극적으로 한 장으로 통합하는 기술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나 사장은 “반사판(리플렉터)까지 생산해 중장기적으로 발광다이오드(LED)를 제외한 디스플레이 제조공정 전 과정을 수직 통합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