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으로 오해하기 쉬운 오십견, 자가진단 의존 말아야

입력 2014-02-12 09:44
수정 2014-02-12 09:57
-레저 활동으로 20~30대 발병률 높아져







오십견은 50대 이후 여성에게 자주 발생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일상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줄 정도의 통증이 나타나고 이로 인해 어깨 동작과 움직임에 불편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어깨 통증이 시작될 경우, 처음부터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진단하기보다는 일반적인 근육통이라고 생각하고 참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오십견은 보통 40~60대 여성에게서 잘 생긴다고 알려져 있지만, 스마트폰의 보급과 컴퓨터 앞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하는 20~30대도 발병률이 높아지는 추세다. 다양한 여가 활동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연령층에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럼 근육통으로 오인하기 쉬운 오십견은 무엇이 다를까. 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은 “근육통은 말 그대로 근육에 대한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문제로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통증은 있지만 어깨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지는 않는다”면서 “하지만 오십견은 어깨의 운동범위가 줄어들어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지만 팔을 위로 올리거나 뒤도 돌릴 때 어깨의 한 부위가 찢어지는 것처럼 아프고 통증으로 인해 옷을 갈아입는 것조차 힘들다. 이러한 증상은 대부분 밤에 많이 나타나고 통증으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일까. 오십견은 질병이 아니라 어깨가 굳은 상태를 지칭하는 것으로 그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회전근개질환, 석회화건염 등이며 가벼운 외상 후 치료가 이뤄지지 않은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X-ray 촬영과 초음파 그리고 자기공명영상(MRI)촬영 등으로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보통 오십견 치료는 소염진통제와 운동치료 등 비수술적치료를 통해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자가 진단을 통해 치료의 시기를 놓치고 병원을 찾는 경우 보전적인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 때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어깨의 관절 부위를 절개하지 않고 소형내시경 장비를 이용하여 진행되는 수술이다. 때문에 흉터에 민감한 여성들 뿐만 아니라 나이가 많은 노년 환자들에게도 적합한 수술 방법이다. 수술을 위해서는 작은 구멍을 통해서 굳은 부위를 확인 후 늘려주는 수술하게 된다. 이 때문에 관절내시경 수술은 진단과 치료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수술로 알려져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출혈이 없고, 합병증의 위험도 적다. 입원과 물리 치료기간이 짧으면서 이후 통증의 감소 효과가 뛰어나 최근에는 많은 오십견 환자들이 관절 내시경 수술을 찾고 있다.



하지만 간단한 관절내시경 수술도 부담스럽거나 무서운 환자들을 위해 수면 운동요법을 시행할 수 있다. 이 방법은 수면상태에서 환자의 굳어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유착방지 및 통증 완화의 효과를 위해 관절 내 주사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환자의 만족도가 아주 높은 치료방법이다.



김 원장은 “오십견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평소 어깨에 무리한 행동을 자재하고 자주 어깨 스트레칭을 통해 꾸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평소 너무 무리하게 운동을 하거나 어깨에 지나친 자극을 주면 다시 악화되기도 한다. 어깨가 많이 아플 때 흔히 운동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대단히 위험하다. 질환이 의심될 때 너무 무리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어깨치료는 오랜시간 쌓여져 온 세월의 흔적을 지워나가는 것과 같아서 치료시기 동안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꾸준한 치료와 운동 그리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김창우 정동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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