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ETF·ETF랩] 세계 40여개국 주가지수에 투자 가능…시니어론·원자재·통화 ETF 등 상품 다양

입력 2014-02-12 06:57
글로벌 주식시장 시가총액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몫은 약 2%에 불과하다. 현명한 투자자라면 ‘2%가 아닌 ‘98%’에서 넓고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 기회를 살펴보는 것이 당연하다. 전 세계 주식시장을 둘러보면 개별국가마다 시장 업종 구성 비중이 다르고 강점을 갖고 있는 산업분야도 다르다. 해외 투자로 지역 자산 통화 등의 글로벌 분산효과를 추구하는 것은 효율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건이다.


장기·분산 목적 해외투자 확대 추세

국민연금을 포함한 연기금의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해외 투자자산의 편입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투자 트렌드로서 ‘장기투자’ ‘분산투자’를 바탕으로 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집계한 2013년도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약 6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86%가 급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중심으로 박스권에 갇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온 국내 증시와 달리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주식 거래서비스는 온라인거래와 오프라인 거래 모두 가능하지만 지역에 따라 투자방법에 차이가 있어 확인이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미국, 홍콩, 일본 주식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온라인 거래가 가능하며, 세계 29개 국가에 대한 오프라인 해외주식매매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투자에 필요한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홍콩달러 등 주요 통화로의 환전거래도 지원한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국내 증시와 비교해 접할 수 있는 정보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해외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여러 증권사에서 해외 투자 정보 제공을 서비스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의 해외주식 담당 부서를 통해 자료 요청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영문이긴 하지만 CNBC, 블룸버그, 야후 등을 통해서도 신속하게 해외 이슈들을 접할 수 있다. 최근에는 국외 주식시장의 관심종목을 설정해 놓으면 관련 뉴스를 제공해 주는 투자정보 사이트도 등장했다.


종목 선정에 자신없을 땐 ETF 활용

어느 종목에 투자해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거나 개별종목에 대한 투자 리스크를 줄이고 싶을 때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해외 ETF는 국내 ETF 상품보다 다양한 기초자산과 상품 수, 상대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등을 장점으로 한다. 대표적인 기초자산은 세계 40여개국 이상의 주가지수부터 채권(하이일드, 시니어론, 국채, 회사채 등), 원자재(금, 은, 원유, 천연가스 등), 통화, 리츠, 섹터(금융, 소비재, 헬스케어, IT 등)에 이른다.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는 레버리지(기초자산 수익률을 몇배수로 추종)는 수익률 2배까지, 인버스(기초자산 등락률과 반대로 움직임)는 1배까지인 반면 해외 ETF는 레버리지 3배, 인버스 3배까지 상장돼 있어 투자 선택의 폭이 더 넓다.

예를 들면 유럽 증시의 상승을 예상한다면 VGK(이하 영문명은 모두 미국에 상장된 ETF의 종목 코드), 유럽증시의 상승 및 달러대비 유로화 약세 전망이 우세하다면 HEDJ, 미국 증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로 미국의 장기국채금리 상승 전망시에는 TBF, 이머징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면 EDZ, 금가격 상승이 예상된다면 GLD, 최근처럼 일명 공포지수라 불리는 VIX(변동성지수)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VXX에 투자해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

만약 해외주식이나 ETF 직접 투자에 부담감이 있는 투자자라면 투자전문가를 통해 간접투자하는 ‘해외주식 랩어카운트’ 상품을 활용하면 된다. 이미 해외주식에 직접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의 경우에도 매매금액 및 패턴에 따라 저렴한 매매수수료 및 환전수수료, 양도세 신고서비스 대행 등 랩어카운트의 장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해외주식형 랩어카운트 상품의 경우 검증된 전문 운용인력의 분석에 따라 통상 20종목 정도를 투자하며, 주식편입비도 시장 변동성에 따라 0~100%까지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다. 상품의 운용전략과 투자 국가에 따라 환헤지 없이 현지통화로 보유하는 경우, 해외 통화 자산을 보유해 원화 변동성 대비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절세효과'도 있다. 랩어카운트 상품을 통한 해외주식의 간접투자는 1년을 기준으로 수익 중 250만원까지는 비과세 혜택(기본공제)이 주어지며, 250만원을 초과한 수익은 양도소득세 22%의 세금만 내면 된다.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초과해 최대 41.8%의 종합소득세율을 적용받는 투자자의 경우 절세효과를 누릴 수 있다.

환율과 세율 등 다양한 변수 확인해야

국내 주요 증권사를 통하면 다양한 유형의 해외랩 상품을 접할 수가 있다. 전 세계 구매력 성장과 소비활동 증가의 직간접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광의의 컨슈머 섹터에 투자하는 유형과 중국 증시 상승의 원동력인 5대테마(레저, 환경, 인터넷, 인구 노령화, 안전한 먹거리)에 투자하는 유형, 향후 글로벌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진국에 ETF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하는 유형 등이 대표적인 상품이다.

올해 선진국 증시가 유망하다고는 하지만 미국 유럽 일본 등 한 개의 국가에 투자하는 것보다는 리스크 요인이 서로 다른 자산 및 국가들에 분산투자 하는 것이 보다 안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 해외에 투자하는 방법은 이처럼 다양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본인의 투자성향과 투자목적에 부합되는 투자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해외주식 투자에 앞서 고객은 투자 종목은 물론 국가별 시황이나 경제 전망에 대한 충분한 투자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 환율과 세율 등 다양한 변수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전문가와 투자 상담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대훈 < 미래에셋증권 랩운용팀장 dha2808@miraeasset.com</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