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 국내 증시, 상승세 이어갈 듯 … 옐런 효과, 중국지표 주목

입력 2014-02-12 06:45
수정 2014-02-12 07:13
[ 이지현 기자 ] 12일 코스피지수는 '옐런 효과'로 상승 흐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중국 경제지표가 나와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밤 미국 증시는 재닛 옐런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첫 공식 무대에 환호했다. 미 주요 3대 지수가 일제히 1% 뛰었다. 나흘 연속 상승했다.

옐런 의장이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기존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그는 경제지표에 큰 변화가 없는 한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지속하겠다고 밝히고 제로 수준 금리를 상당기간 유지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옐런 의장의 시장 친화적인 정책 기조 유지가 투자심리를 살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추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주변 환경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회복세 강화와 국내 기업이익의 개선이라는 상승 연결 고리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옐런 효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은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경제지표도 시장 등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1월 수출입지표는 부진할 것" 이라며 "중국발 경기 성장동력(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기존에 제시했던 1차 반등 목표치 1950선을 유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국내 증시를 압박할 수 있지만 이미 눈높이가 낮아져 충격보단 교란 요인 정도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주식 시장 상승세를 이끌 모멘텀이 아직 부족한 상황에선 종목 선택의 기준을 압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 이후 올해 1분기에 기초체력(펀더멘털)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는 자동차 부품, 반도체, 음식료 업종을 우선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또 정부 정책을 감안해 에너지 관련주도 주목할 만 하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