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중국에 주행 시험장

입력 2014-02-11 21:55
여의도 면적…혹한기 테스트


[ 서욱진 기자 ] 현대모비스가 중국에 서울 여의도 면적 크기의 동계 주행시험장을 마련했다.

이 회사는 중국 헤이룽장성 헤이허지역에서 125㎞ 떨어진 순우현 인근에 300만㎡ 규모의 주행시험장을 장기 임대하기로 했다고 11일 발표했다. 현대모비스의 요구에 맞춰 만들어진 이 시험장은 향후 30년간 현대모비스가 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육상 100만㎡, 호수 200만㎡로 전체 면적은 여의도(290만㎡)와 비슷하다. 겨울(1~3월)에 호수가 얼어붙으면 빙판길 주행시험을 할 수 있다. 이 지역의 겨울 평균 기온은 영하 20도를 밑돌고, 2월 최저 기온은 영하 42도까지 내려가 스웨덴 아르예플로그, 뉴질랜드 와나카 등과 함께 자동차 부품 혹한기 성능 테스트의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험장은 핸들링로·경사로 등 다양한 조건의 눈길과 빙판길로 구성됐다. 주행시험 결과를 차량에 즉각 반영하고 점검할 수 있는 정비동도 갖췄다. 현대모비스는 이곳에서 전자식 제동장치(MEB)와 주차조향 보조시스템(SPAS) 등 첨단 제동·조향 기술을 중점적으로 시험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웨덴과 뉴질랜드에 동계 주행시험장을 운영 중이지만 현대·기아자동차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현지에 새로운 주행시험장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