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후반전에 접어들자 시선은 올 1분기 실적으로 넘어갔다.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은 전망치에 못 미친 종목들이 속출하면서 한파에 시달렸다. 1분기엔 봄바람이 불어올 수 있을까.
11일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단기간에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며 1분기 실적에 대한 중간 점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1분기 실적 예상치는 가파른 속도로 하향되고 있지만 추가 하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최근 3개월간 8.3% 하향됐다"며 "추가 하향이 진행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 순이익 예상치 흐름이 안정적일 것으로 보이는 업종으로는 반도체, 자동차 부품, 엔터·레저, 은행 등을 꼽았다.
특히 은행 업종은 대형 업종 중에서 가장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2분기 실적 예상치가 상승 추세로 돌아선 것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코스피 전체 종목 중 1, 2분기 순이익 예상치가 3개월 전에 비해 상향되고 있는 종목은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SK네트웍스, 제일기획, CJ헬로비전,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이라고 전했다.
김승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증시 평균 대비 1분기 이익 증감률이 높고 전망치 하향폭이 낮은 업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전기, 제약·바이오, 인터넷, 지주회사, 섬유·의복 등의 업종을 추천했다.
1분기 실적 하향이 더 심화될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정동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분기 실적 전망 하향에 주목했다. 국내 1분기 기업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에서다.
정 연구원은 "미국과 한국의 과거 실적을 살펴보면 유사성이 나타난다"며 "특히 미국에서 급격한 실적 하향 조정이 나타나고 있는 경기소비재와 정보기술(IT) 등은 미국과 한국의 상관관계가 높아 국내 기업의 실적 하향 심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