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 '블레스' 쇼케이스
위메이드 '이카루스' 3월 출시
[ 임근호 기자 ]
올해 온라인 게임의 반격이 시작된다. 모바일 게임에 밀려 ‘이제 온라인 게임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말이 나돌던 지난해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모바일 게임만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이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게임업계가 다시 온라인 게임으로 고개를 돌리면서다.
가장 먼저 온라인 게임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은 네오위즈게임즈다. 지난 6일 서울 용산의 블루스퀘어에서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자체 개발하고 있는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스’(사진)의 일정을 공개했다.
첫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는 오는 20~23일 진행된다. 테스트 참가 신청은 16일까지 공식 홈페이지(bless.pmang.com)에서 받고 있다. 4년의 시간을 들여 개발 중인 이 게임은 리니지2, 아이온, 테라 등의 게임 개발에 참여했던 엔씨소프트 출신의 한재갑 프로듀서가 개발팀을 이끌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비만 약 50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블레스는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사실적인 컴퓨터 그래픽과 다양한 전투 시스템이 매력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보다 앞서 역할수행게임(RPG)의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것이 개발 목표다. 한 프로듀서는 “그동안 한국 MMORPG는 그래픽과 전투에서 좋은 평을 들어왔지만 RPG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세계관과 이야기 전달에 있어서는 패키지 게임이나 외산 RPG보다 못하는 평을 받았다”며 이 같은 방향을 설명했다. 블레스는 올해 CBT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모바일 게임에 치중했던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MMORPG인 ‘이카루스’를 오는 3월 내놓을 예정이다. 이카루스는 위메이드가 10년 동안 개발하고 있는 게임으로 약 500억원이 투입됐다. 그동안 단순히 사냥 대상으로 여겨졌던 각종 몬스터를 길들여 활용할 수 있는 ‘펠로우 시스템’이 기존 게임과 큰 차이점이다. 길들인 몬스터를 타고 하늘을 날며 공중에서 전투를 할 수도 있다.
펄어비스가 개발하고 다음이 서비스하는 ‘검은사막’도 올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 R2와 C9 등 흥행 게임만을 만들어 온 김대일 프로듀서가 직접 펄어비스란 회사를 세우고 개발하는 게임이다. 전작에서 보여준 호쾌한 타격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랙스톤’이라는 에너지원을 두고 칼페온 공화국과 발렌시아 왕국이 다툼을 벌이면서 대륙에 혼란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있다.
이 밖에도 CJ E&M 넷마블의 전략액션게임 ‘파이러츠:트레저헌터’, NHN엔터테인먼트의 ‘위닝일레븐온라인 2014’ 등이 올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여왔던 모바일 게임 시장이 올해는 8.2%로 급격히 성장률이 둔화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올해는 모바일 게임과 온라인 게임을 균형 있게 서비스하는 회사가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