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천 신임 사장 간담회
A380·A350 도입 늘려 프리미엄 항공 입지 구축…안전운항 확립 최우선
[ 이미아 기자 ]
“단거리 노선은 저비용 항공사(LCC)들의 도전이 거세지만 중·장거리 노선은 LCC들이 접근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해 올해 흑자 전환을 이루고 ‘제2의 창업’에 나서겠습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신임 사장(58)은 10일 서울 소공동 호텔 더 플라자에서 지난달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김 사장은 “올해 매출 목표는 6조원, 영업이익은 1600억원”이라며 “장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부산 출신인 김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창업 당시 입사해 HR(인적자원)부문 상무, 여객영업 부문 전무를 거쳐 2008년 3월 아시아나 계열사인 저비용 항공사 에어부산(아시아나 지분율 46%) 대표를 맡았다. 에어부산 사장 재임 시절 2010년부터 4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다.
김 사장은 중·장거리 노선 관리를 최우선 경영과제로 꼽았다. 그는 “오는 5월과 6월 한 대씩 도입할 에어버스의 초대형 여객기 A380을 7월부터 미국 LA 주간 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어버스의 차세대 여객기 A350은 2017년 4대 도입을 시작으로 총 30대까지 들여올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가 보유한 중·대형기는 현재 전체 여객기의 절반 수준인 37대다. 김 사장은 “A380 및 A350의 지속적 도입을 통해 중·대형기를 향후 5년 안에 48대까지 늘려 전체 여객기 중 6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또 “단거리 노선은 에어부산 시절의 경영 노하우를 살려 20~30대 젊은 층과 여성 고객을 겨냥한 온라인 마케팅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나의 경쟁사인 대한항공은 A380을 이미 10대 보유 중이다. 김 사장은 후발주자로서 경쟁사와 어떻게 차별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시아나항공의 A380 좌석 수는 총 495석으로 대한항공(407석)보다 많지만 기내 인테리어 조정으로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좌석 간격은 오히려 넓다”고 말했다. 아울러 “A380은 한 번에 많은 승객을 태울 수 있기 때문에 노선관리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며 “연간 100억~200억원 규모의 수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작년 7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고와 관련, “안전운항 시스템을 확립하는 게 우선 순위며 조종사와 정비사들의 교육과 검증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김 사장은 아시아나가 기업어음(CP) 출자전환으로 보유한 금호산업 지분(13.2%)의 처리방식에 대해선 “다음달 하순으로 예정된 주총 전 이른 시일 안에 전량 또는 일부 매각처리하겠다”며 “주총에서 2대 주주인 금호석유화학(12.61%)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상법상 주식회사가 단독 또는 자회사를 통해 다른 주식회사 발행 주식 10%를 초과해 보유할 경우 지분 보유 회사나 해당 주식회사 모두 상호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