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英애버딘운용, 10년만에 BS금융·DGB금융 손터나

입력 2014-02-10 21:27
수정 2014-02-11 03:47
2013년 5월부터 투자금 회수
지분 4~5%씩 매도…물량주의보


[ 허란 기자 ] ▶마켓인사이트 2월9일 오후 1시47분

영국계 애버딘자산운용이 10년간 투자해 온 BS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지분을 동시에 정리하고 있다. 경남은행 인수를 놓고 두 금융지주 간 물밑 경쟁이 시작된 지난해 5~6월부터 투자금 회수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이다. 나머지 지분마저 시장에 풀리면 상당한 물량 압박이 예상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애버딘자산운용은 지난해 5월부터 올초까지 BS금융지주 주식 989만주(5.11%)를 내다 팔았다. 비슷한 시기 DGB금융지주 576만주(4.31%)도 처분했다.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두 은행의 주가가 오르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주식매도가 이어질 경우 시장은 물량 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버딘자산운용은 지난달 10일 기준으로 BS금융지주 지분 8.27%, DGB금융지주 지분 10.40%를 보유 중이다. 현재 시가 기준으로 각각 2439억원, 2182억원 규모다.

애버딘자산운용은 2003년 9월 대구은행 주식을 처음 취득했으며, 1년 뒤부터 부산은행 주식도 사모으기 시작했다. 이후 은행 주식을 지주사 주식으로 1 대 1 교환해 BS금융지주 지분 14.01%(271만주), DGB금융지주 지분 14.63%(196만주)를 확보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은 이후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조금씩 차익실현을 하다가 지난해 5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주식을 팔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