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고공 행진' 언제까지 … 중국 수혜주 '관심'

입력 2014-02-10 14:41
[ 이민하 기자 ] 코스닥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 장세'가 본격화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시장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코스닥이나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10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말 2011.34에서 지난 4일 1885.53까지 밀려나며 한 달새 130포인트 가까이 빠졌다. 반대로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19일 484.17까지 빠진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 지난달 23일 523.07까지 올랐다.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운 종목들도 속출하고 있다. 올 들어 지난 6일까지 코스닥 상장사 1008개사 가운데 44개 종목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 중 파라다이스(코스닥 시총 3위), CJ오쇼핑(4위), GS홈쇼핑(6위), 메디톡스(14위), 인터파크(16위) 등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모바일 게임 '애니팡2'로 주목받은 선데이토즈는 1만500원을 찍었다. 올해 주가상승률은 119.34%에 달했다. 중국 건강식품 제조·유통업체인 씨케이에이치도 회계 투명성 우려가 줄어 치솟고 있다. 지난 6일 종가는 4195원. 코나아이는 글로벌 스마트카드 성장 모멘텀(동력)이 부각돼 연초 2만9600원에서 지난 5일 3만8150원가지 뛰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나 현대차로 대표되는 전기전자, 자동차 등 대형주들이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면서 중소형주들이 틈새를 파고드는 '개별 종목 장세'가 나타났다" 며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 한 개별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시장의 실적 우량주나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는 종목들의 개별장세가 예상된다.특히 중국의 정책과 관련한 소비주 등 관련 종목들은 중장기적으로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오두균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는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까지 1조7000억 위안(약 309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 이라며 "친환경 버스, 자동차 매연절감장치, 노후화된 보일러의 교체 등을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5년 종료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 지원 역시 지속하기로 했다.

중국의 환경 정책과 관련해 효성오앤비 웰크론한텍 세종공업 지엔씨에너지 삼천리자전거 경동나비엔 등 친환경 관련주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과 관련한 친환경 기업이나 고령화 및 건강식품 관련 기업, 선직국형 사업구조 기업, 중국 관련 소비재 기업 등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