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한섬이 독자적인 잡화 브랜드인 '덱케(DECKE)'를 론칭한다.
한섬은 1876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잡화 브랜드 덱케를 향후 5년 안에 매출 1000억원대 브랜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덱케가 핸드백 업계에서도 여성복 '타임(TIME)'과 같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한섬은 다음달 초 핸드백 및 주얼리 브랜드인 덱케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국내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2012년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 이후 추가적인 신사업 진출을 통해 여성복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안정적인 성장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섬은 지난해 코오롱FnC 잡화브랜드 '쿠론' 출신의 윤현주 디자인실장을 잡화사업부장(상무)으로 영입한 바 있다.
브랜드명 덱케는 독일어로 '피부' 또는 '가죽'을 뜻한다. 가죽 본연의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브랜드 철학과 가치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브랜드 엠블럼은 연결과 인연의 아이콘인 무당벌레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주요 공략층은 30대 전후의 수입 컨템퍼러리 의류를 즐겨 입는 여성 고객으로 설정했다.
제품군은 가격과 소재에 따라 '프레스티지(Prestige)-빈티지(Vintage)-레이디버그(Ladybug)' 등 세 단계로 구성했다.
프리스티지 라인은 스페인 카이만 악어가죽과 이탈리아 파이톤 가죽으로 제작된 제품들로 가격대가 100만~300만원 수준이다. 빈티지 라인의 경우 가격대가 50만~100만원대로 태슬, 컷팅레더 등 장식적 요소가 특징이다. 레이디버그 라인은 덱케가 자체 개발한 무늬 가죽과 그래픽 아트를 이용한다.
특히 제품 아이템별 비중에서 전체의 4분의 1을 클러치백에 배정한 점이 특징이다. 클러치백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진 점을 감안해 비중이 10%에 불과한 다른 잡화브랜드와 차별화를 꾀한 것이다. 가죽 주얼리 제품을 갖췄다는 점도 특징이다.
한섬은 조기 시장 안착을 위해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Two track)' 전략을 취한다. 올해 백화점과 자체 편집숍인 무이, 탐그레이하운드를 통해 10곳 이상의 덱케 매장을 열고, 오는 4월엔 자체 온라인몰(thedecke.com)도 오픈한다.
이와 함께 덱케를 글로벌 잡화브랜드로도 키우기 위해 모기업 현대홈쇼핑과의 협업을 통한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 중이다. 온라인몰의 경우 한국어 외에 영어도 지원, 해외 소비자들의 상품구매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섬 측은 계획대로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향후 5년 안에 매출이 1000억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핸드백 시장 규모는 2조원대로 추산된다.
윤현주 상무는 "획일화된 디자인에 소비자의 피로도가 증가하고 있는 잡화 시장 상황에서 고급스러우면서도 유니크한 덱케의 디자인과 라인업이 고객들에게 어필될 경우 예상보다 더 빨리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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