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명 기자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도전정신으로 (올해) 더 좋은 실적을 내겠다”고 주주들에게 밝혔다.
권 부회장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난 5일 주주들에게 통신문을 보내 작년 성과와 올해 사업전략을 설명했다.
A4 4쪽 분량의 통신문에서 그는 “올해 미국과 유럽 등의 성장이 예상되지만, 신흥국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전자업계는 중국의 부상과 일본 엔저 영향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신경영 기치를 내건 20년 전의 절박함과 도전정신을 되새겨 초일류 기업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사업전략과 관련해선 “무선 분야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LTE 시장을 선도하며 대화면 태블릿PC 시장을 창출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TV는 커브드와 60인치 이상 초대형 UH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메모리반도체에서는 첨단 공정 확대 및 차세대 V낸드 본격 생산을 통해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중장기 지속 성장을 위해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는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도 전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작년 보통주 1주당 1만4300원을 배당해 2012년보다 배당액을 80%가량 늘렸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