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제약사업 부문을 분사해 글로벌 제약전문기업으로 키운다.
CJ제일제당은 6일 열린 이사회에서 제약사업 부문 분할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분사는 오는 4월1일자로 물적분할 형태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제약사업 부문은 CJ제일제당의 100% 자회사인 신설법인으로 출범하게 된다.
CJ제일제당은 이번 분사를 통해 제약사업 부문을 글로벌 제약전문기업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제약사업부문 독립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갖춰 급변하는 제약업계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해 제약전문기업으로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이뤄졌다.
자회사인 제약 신설법인은 식품기업인 CJ제일제당 사업부문의 이미지 대신 전문적인 제약기업 이미지를 구축하고, 모회사가 되는 CJ제일제당도 제약을 제외한 식품-바이오-생물자원(사료) 등의 핵심 사업군에 역량을 보다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CJ의 제약 신설 법인은 개량신약 및 대형 제네릭 개발에 집중하여 전문의약품(ETC) 분야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제약전문기업으로서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독자적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R&D 분야의 외부 투자도 한층 원활하게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통해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개발사업에 주력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약업계는 약가 관련 제도 변경과 혁신형 제약기업, 허가 특허 연계제도 등 급격한 환경적, 제도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신설 법인은 이에 대응해 제약사업의 특성에 맞는 경영 전략을 수립하고, 신속하고 체계적인 의사결정 체계도 갖추게 된다. 영업, 마케팅뿐 아니라 인사를 비롯한 회사의 제도 전반을 제약사업의 전문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개편해 경쟁력 있는 조직역량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곽달원 CJ제일제당 제약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이번 제약사업부문의 분사 및 독립경영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진정한 의미의 제약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신설되는 제약 법인이 전문성을 갖추고 성장하게 되면 결과적으로 모기업인 CJ제일제당에도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부문은 최근 3년 기준 3612억원(2010년), 4192억원(2011년), 4480억원(2012년)의 연간 매출을 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요 전문의약품(ETC)제품으로는 당뇨 개량신약복합제인 '보그메트'와 고혈압 복합제인 '엑스원' 등이 있으며, 일반 소비자 대상 제품으로는 숙취해소음료인 '헛개컨디션'과 차(茶) 음료인 '컨디션 헛개수' 등이 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