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중장기적 사업 안정성 '부정적 가능성'
이 기사는 02월05일(17:4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기존 대부업 대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500억원 규모의 저축은행을 주력 사업으로 삼는 것이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5일 한국신용평가는 '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관한 크래딧 이슈 리뷰 보고서에서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의 저축은행 인수가 단기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에는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4일 예성저축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투자금융지주를, 예나래와 예주저축은행은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 예신저축은행은 웰컴크래디라인대부로 선정했다.
한신평은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이익창출능력과 자기자본 규모로 봤을 때 이번 인수가 유동성 및 재무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미미하다고 봤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자기자본(2013년 9월말 기준)은 2조7015억원, 영업이익은 1583억원이다.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와 웰컴크레디라인대부도 보유 유동성 및 재무안정성을 고려할 때 단기적 재무부담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두 회사의 현금성자산(2013년 9월말 기준)은 각각 2524억원, 419억원이다.
윤태림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각 저축은행의 순자산가액이 500억원 내외임을 고려하면 인수가격도 비슷한 범위일 것"이라면서 "인수가격 자체는 대부업체들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범위지만 향후 추가 자본투입이 요구된다면 신용도에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적 부담보다는 저축은행 인수 후 감독당국의 지시에 따라 취해야 하는 조치가 더 부담이 될 것이라고 평가됐다.
금융감독원은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승인하면서 ▲대부업체의 신규영업 최소화 및 대부잔액 점진적 축소 ▲저축은행의 대부업체 대상 대출 금지 ▲저축은행 고객의 대부업체 알선 금지 등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윤 연구원은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업으로의 점진적 업종 전환을 유도하는 감독당국 아래서 저축은행과의 영업적·재무적 시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오히려 대부업 영업규모를 단계적으로 축소해야 하므로 영업활동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현 시점에서 기존사업의 단계적 축소 수준과 시기, 이에 따른 영향 등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개별 대부업체의 사업전략과 향후 저축은행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한경+ 구독신청] [기사구매] [모바일앱]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