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시장, 아프리카를 가다 (3) 지구 최후의 제조기지
“10년 뒤를 생각하면 선택은 분명해집니다.”
에티오피아에 있는 터키 섬유 기업 아이카아디스의 에르칸 투르코글루 대표(사진)는 “왜 아프리카에 투자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이제 아프리카는 시행착오를 끝내고 서서히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며 “건설과 내수 확대 ‘붐’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얼마를 투자했는가.
“7년 전 처음 투자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2억달러(약 2100억원)를 투자했고, 앞으로 4년간 2억달러 규모를 더 투자할 것이다. 고용인원은 7000명이고 앞으로 2년 내 1만80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가까운 동유럽 등지에도 투자할 만한 곳이 있지 않나.
“2억달러를 투자하는 데 앞으로 2~3년만을 보고 투자할 순 없지 않은가. 발전 가능성이 큰 시장을 선택한 것이다. 또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 우리 근로자 중 80%는 이곳에서 차별받는 여성이다. 이들이 먹여 살리는 가족만 10만명이다. 에티오피아 정부도 적극적이어서 전화하면 총리도 달려올 정도다.”
▷인프라 등 환경이 열악한데.
“진출 5년이 지난 재작년에야 자리를 잡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은 현지인을 관리자로 고용할 정도로 이곳에 완전히 정착했다.”
▷아프리 카 근로자들은 게으르고 이해력이 낮다는 주장도 있다.
“아프리카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나는 이곳에 처음 와서 역사를 공부했다. 에티오피아는 역사상 한 번도 정복당한 적 없는 자존심 센 민족이다. 그들을 공격적으로 다루면 실패한다. 우리는 출퇴근 버스와 식사를 제공했고, 노조도 만들어 그들을 의사결정에 참여시켰다. 지금은 다른 어느 곳에 있는 근로자들보다 성실하게 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