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정보 유출과는 무관한 결정”
“고객기반 변동과 행정제재·소송 주시 계획”
이 기사는 02월04일(16: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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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가 롯데카드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는 무관한 결정이라면서도 ‘기타 고려사항’에서 관련 사태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4일 롯데카드의 신용등급을 기존 ‘AA’로 유지하되, 등급 전망은 기존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등급전망은 향후 신용등급의 방향성에 따라 긍정적, 안정적, 부정적, 유동적 4가지로 부여한다.
현승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장기간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유지해왔으나 카드산업 전반이 당초 예상했던 것만큼 성장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판단했다”며 “고객정보 유출 사태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011년 1월 롯데카드 등급전망을 처음 ‘긍정적’으로 상향하면서 주요 근거로 ‘사업기반 확대 추세 지속과 양호한 경쟁 지위’를 제시했다. 이 문구는 이번 평가 요소 목록에선 삭제됐다.
사상 초유의 고객정보 유출 사건과 관련한 평가 의견은 ‘기타 고려사항’ 항목에서 별도로 다뤘다. 현 연구원은 “사업위험 측면에서는 고객기반의 변동 가능성, 재무위험 측면에서는 행정제재 및 소송 등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금융위원회는 1억여 건의 고객정보를 유출한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에 ‘3개월 영업정지’ 방침을 통보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재 KB국민카드엔 ‘AA+(안정적)’ 등급, NH농협은행엔 ‘A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현재 롯데카드에 나이스신용평가와 같은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등급은 ‘AA(긍정적)’이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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