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서울대는 4일 올해 정시모집 합격자 662명을 발표했다. 재수 이상 수험생이 합격자의 절반이 넘어 강세를 보였다. 수시모집을 포함한 전체 합격자 중에선 특목고·자사고 출신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 정시합격 '역전현상'… 재수 이상>재학생
학교 측이 공개한 '2014학년도 서울대학교 정시모집 선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자 662명 가운데 재수 이상 수험생 비율은 52.9%(350명)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재수생은 43.5%(288명), 삼수 이상은 9.4%(62명)를 기록했다.
재수 이상 합격자 수가 46.1%를 차지한 재학생 합격자(305명)보다 많았다.
지난해 서울대 정시와 비교해도 재학생 합격자는 줄고 재수생 합격자가 늘었다. 재수생 합격자는 전년(38.2%) 대비 5.3%포인트 올랐다. 반면 지난 50.1%로 절반을 웃돌았던 재학생 합격자는 4%P 내려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 여학생·특목고·자사고 '동반상승' 키워드
수시·정시모집을 합친 2014학년도 서울대 합격자 전체 비율을 살펴보면 여학생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학생 비율은 2012학년도 35.1%, 2013학년도 38.1%, 2014학년도 41%로 3년간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면접 비중이 높은 수시전형의 확대, 여학생이 많은 외국어고 강세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교 유형별로는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지난해 53.4%에서 47.2%로 떨어졌다. 반면 △자사고 14.4%→17.2% △과학고·영재고 11.6%→14% △외고·국제고 10.6%→12.6% 등 특목고·자사고는 각각 합격자 비율이 올라갔다.
이는 서울대가 올해 입시전형에서 수시 선발비중을 높이고 정시 2단계 전형에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시전문가들은 "특목고와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는 서울대 수시 일반전형에, 외고와 서울지역 자사고는 정시에 비교우위를 가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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