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쇼크' 1890선서 끙끙… 원·달러 환율 1090원 근접

입력 2014-02-04 10:57
[ 이지현 기자 ] 코스피 지수가 '미국발 쇼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밤 사이 미국 증시 하락이 악재로 작용했다. 3대 지수가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2% 이상 폭락한 것.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지난달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인 51.3에 그쳤다. 중국에 이어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하자 글로벌 경기 우려로 번졌다. 여기에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까지 겹쳤다.

4일 오전 10시51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28.49포인트(1.48%) 하락한 1891.47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1%대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1886.34까지 떨어지며 1890대가 붕괴되기도 했다. 현재 1890선 안팎에서 1%대 하락 흐름을 지지부진하게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거세다. 점차 매도폭을 키워 1397억 원을 팔아치우고 있다. 갈팡질팡하던 기관도 매도로 가닥을 잡아 137억 원 매도 우위다. 개인이 1505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나홀로 맞서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도 자금이 빠져나오고 있다. 차익거래 647억8400만 원, 비차익거래 809억200만 원 매도 우위다.

모든 업종이 하락 중이다. 전기전자(-1.52%)를 비롯해 기계(-2.34%), 유통(-1.26%), 건설(-1.95), 통신(-2.79%), 금융(-1.96%)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만5000원(1.18%) 떨어진 125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차도 0.43%, 1.00% 떨어지고 있다. 이밖에 SK하이닉스(-2.64%), 포스코(-1.53%), NAVER(-1.33%) 등이 소폭 약세다.

기아차만 나홀로 0.93% 상승세다.

LG전자는 중국 정보기술(IT)업체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우려로 이틀 연속 약세다. 2.19% 하락 중이다. 미끄러지는 코스피 지수 탓에 증권주들도 급락했다. 무더기로 52주 신저가를 찍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이 2% 이상 내리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상한가 2개 종목을 포함해 112개 종목만이 상승하고 있다. 나머지 691개 종목이 하락 중이다. 거래량은 9247만 주, 거래대금은 1조3124억200만 원이다.

코스닥지수도 맥을 못 추고 있다. 현재 6.76포인트(1.32%) 하락한 506.86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억 원, 41억 원을 매도하고 있다. 개인은 57억 원 순매수 중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00원 오른 1088.00원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키워 1090.00원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개장 직후 1089.90원까지 치솟아 지난해 9월11일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